세드릭잉글리쉬 메인 메뉴

작년 12월부터 유황규 선생님의 영어발음/낭독반을 연달아 수강했습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강추합니다.

외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배운다고 생각해보십시오. 한국인들이 더 잘 가르칠까요? 한국어 발음이 좋은 외국인이 더 잘 가르칠까요? 답은 후자일 것입니다. 원어민들은 발음할 때 혀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입모양은 어떻고 하는 부분을 잘 모릅니다. 그냥 발음하는 것이지요, 이미 그러한 부분을 노력을 통해서 깨닫고 고치고 나가면서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더 잘 알고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. 유황규 선생님이 바로 그런 케이스로 영어발음의 내공이 상당하십니다.

강의 중에 한 명 한 명 발음을 고쳐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자신이 어떤 부분을 잘 못 발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. 더불어 매주 숙제로 음성첨삭까지 해주시는데 음성만으로 입모양, 혀위치 등을 귀신 같이 찾아내셔서 지적(?)해주십니다.

영어문장을 읽을 때 예전에는 그냥 내 맘대로 한국식으로 막 읽었었는데 이게 한 번 방법을 알고나니 그게 머리 속에 있어서 그런지 자동적으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읽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, 발음기호를 모르는 단어 같은 경우엔 예전 같았으면 대충 읽고 넘겼을 것도 제대로 된 발음기호를 찾아보게 되구요.

발음은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라 연습은 본인 몫이지만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뭐든 처음에 배울 때 ‘제대로’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.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잘못 배우고 그걸로 연습하면 망합니다. 로버트 할리가 처음에 사투리로 한국어를 배워서 사투리 쓰잖아요. 물론 한국어 실력만큼은 뛰어나지만 여러분 영어 사투리 쓰고 싶으신 것 아니잖아요. 이 후기를 보고 계신다면 최소한 제대로 발음하고 싶어서 보고 계신거라고 생각됩니다.

처음에 발음수업을 들으려고 여러 가지 찾아봤었는데 그 당시에 보고 감탄했었던 Before/After영상(음성)을 지금 다시 들어보니 발음이 틀린 부분이 많더라구요. 그렇게 산으로 가면 안 됩니다. 처음에 그 수업과 유황규 선생님 수업을 놓고 어느 것을 들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 때의 제 선택에 감사할 따름입니다.

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졌던건 리스닝이었습니다. 그동안 내가 다 알고 있었고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던 발음들이 사실은 틀리게 알고 있었던 게 상당히 많더라구요. 전에는 안 들렸던 개별음소발음들이 귀에 착착 박혀서 들리는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.

발음 얘기를 한 가지 하자면 한국 사람들이 잘 못 하는 발음 중에 ‘girl’ 이나 ‘world’ 발음이 있을 텐데요. 저도 이 발음이 너무 안 되어서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나온 데로 따라도 해 보았지만 잘 안 되었습니다. 그런데 ‘world’도 그렇지만 특히 ‘girl’발음은 어떻게 발음하는지 방법만 알고나니 5초만에 되더군요. (과장 아니고 정말 몇 초 만에 해결 가능) 한국 사람들은 이 발음을 못 하는게 아니라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. 이러한 방법들을 유황규 쌤 발음 수업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. ㅋㅋㅋ

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없어서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을 실전에서 활용해 보진 못했지만, 일단 그 원리를 배우고 나니 연습만 제대로 더 열심히 한다면 원어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아래(?) 어느정도 비슷하게는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듭니다.

16주동안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!!!!